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파트 이사하면서 열받게 한 클리오, 홈 네트워크 시스템?

http://iclio.com/

 

아이클리오

네트워크 스위치, 생활정보기, 일괄소등, 배선기구, 스위치, 콘센트, 홈 IoT

iclio.com

참 이사를 앞두고 집 안에 이것저것 고장나기 시작한다. 7년 넘긴 어느 아파트라 그렇다. 

 

문제는 홈 네트워크 일괄소등 시스템이다. 요즘 이런 거 설치된 아파트가 많다. 신축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무척이나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집 드나들 때 일일이 가스 끄고 전등 소등하기 귀찮아서 문 앞에 버튼으로 불을 끄고 가스 차단하는 거다. 문제는 필자가 살던 아파트에는 이 시스템이 고장나기 시작했다.

 

증상: 갑자기 전체 소등이 되었다가 다시 들어온다. 문제는 시스템 패널이 달린 전기는 되돌아 오는데, 그냥 옛날 똑딱식 스위치로 켰다 끄는 화장실 불은 다시 안들어 온다. 이걸 다시 들어오게 하려면 일괄 소등 리모컨을 사용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갑자기 불이 꺼지고 들어오고 하더니, 리모컨도 고장이 난다. 먼저 관리사무소에 전화한다. 관리소에서 자기네 리모컨으로 다시 불을 켜준다. 다시 불이 꺼지고 다시 관리소 전화하고, 이게 수 차례. 화장실 불이 없이 생활하기가 쉬운 일인가?

 

관리소도 귀찮았는지 해당업체에 전화해서 리모컨을 사라고 한다. 그 업체가 위에 링크 건 클리오. 요즘엔 아이클리오로 상호를 바꾼 건지. 클리오라 검색하면 잘 안나온다. 아이클리오라는 곳의 회사 전화가 한 회선인데 여기 전화 연결은 정말이지 복불복. 거짓말 안 보태고 30번 넘게 통화시도 한다. 리모컨을 사야한단다. 사겠다고 했다. 돈 보낸다. 36000원이라고 한다. 다시 전화온다. 해당 리모컨은 단종은 아니지만 생산 제고가 없고 생산 계획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리모컨으로 바꾸려면 설치기사가 가서 기판도 바꾸고 해야 하는데 2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알겠다고 한다. 설치기사가 전화 온다. 기판 설치하려면 회선하나 더 깔아야 하는데 힘들다고 한다. 환불 받으라고 한다. 회사에 다시 간신히 연결되어 말하고 환불 받는다고 한다. 환불할 계좌 알려준다. 자기 OTP고장나서 다음 주에 보낸다고 한다. 이후 말이 없다. 그 사이 이사하느라 깜빡 잊고 있다가 다시 살펴보니 입금된 바 없다. 다시 회사에 전화한다. 안 받는다. 수 차례 끝에 연결된다. 해당 직원에게 말해서 송금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돈은 내더라도 고칠 건 고칠 수 있으면. 근데 생산업체도 나몰라라. 관리소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불은 다시 켜도 수시로 꺼진다. 다른 불은 다시 들어오는데 화장실은 암흑. 클리오라는 황당한 업체가 몇몇 건설사 독점인 모양인데, 설치하고 7,8년 지나 옛 제품은 제고도 없고 생산계획도 없단다. 이게 대한민국 소위 명품 브랜드 아파트의 실체다. 

 

종종 아파트나 부동산 관련해서 검색하다보면 이와 유사한 사례를 올린 글이 보인다. 불량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 모양이다. 사후관리도 못하는 이상한 영세업체에 전등과 가스를 통제하는 중요한 시스템을 그냥 떠넘기고 분양후 유지보수는 알아서 하라는 식인 게 제대로 된 건설사가 할 짓인가? 개인적으로 그저 옛날 똑딱식 스위치가 더 직관적이고 바로바로 작동해서 좋다.

 

게다가 업체 전화는 한 사람만 받는 모양이다. 도무지 연결이 안된다. 해가 갈수록 클리오 제품 사용하는 아파트에서는 문제가 빈발할 거고, 그걸 전부 20만원씩 들여서 기판을 바꾸라고 하면 어떤 주민이 동의할까? 무슨 미래형 어쩌고 하는 시스템이 10년도 못채우고 고장나서 화장실에 불도 못켜는 한심한 아파트를 몇 억씩 주고 전월세 살고 매매하나? 

클리오에서 자랑스레 올려둔 해당 건설사

전셋집이라 그냥 별말 않고 나왔는데, 필자 나간 뒤에 들어온 사람도 딱하긴 마찬가지고. 꽤나 큰 건설사들이 많이 물렸는데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몇 억 주고 들어왔는데 화장실 불도 못켜는 가련한 신세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관리소는 업체에 전화하라 하고, 업체는 생산 계획 없다 하고, 새제품 놓으려면 회선을 또 뽑아야 하는데 그러면 큰 공사라니까. 새삼 새 아파트 들어오면서 그 부분이 가장 염려된다. 벽에 붙은 스위치가 패널로 된 걸 보면 앞으로 이 아픈 기억이 늘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해당 리모컨은 아래와 같이 생긴 것

리모컨도 리모컨인데, 애당초에 갑자기 소등되었다가 다시 들어오는 문제는 기판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애당초 그렇게 갑자기 불 꺼지고 다시 켜지는 일부터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리모컨이 고장나면 고쳐주던가 새로 만들어 팔던가. 아무것도 없다. 이런 회사에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엮었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