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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단지 하자보수의 현실, 이래서 시스템이니 센서니 하는 거 싫어함

대단지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 모두가 선망한다. 요즘은 화려한 첨단시스템까지 넣어주면 더 브랜드 가치가 빛나 보인다. 현실은 어떨까?

1. 시스템 월패널 고장
벽에 테블릿 달려서 집안을 제어한다는 월패널. 방방 마다 불켜고 끄고 전기 통제하고 난방 통제가 똑딱스위치가 아니라 터치스타일의 패드로 바뀌었다. 문제는 입주하고 한 달 정도만에 드러난다. 방 하나에서 불켜는 스위치가 먹통. 손으로 아무리 눌러도 응답이 없다. 거실의 메인 월패널에서 불켜고 가서 일보고 나오면 끄는 수밖에 하자보수 신청하고 3일만에 온다. 교체하고 3달 동안 문제없이 쓰는 중. 하지만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문제.

2. 센서등
그다음은 팬트리 센서등. 팬트리 문 열면 동작감지하여 센서등이 켜진다.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문제는 이 센서등이 고장이라면? 위 사진이 그 장면이다. 시도때도 없이 하루 종일 켜졌다가 꺼지길 반복한다. 이 빛이 안방까지 세어들어온다. 안방 문을 꼭 닫아야 비로소 빛을 차단. 전기료는 또 어쩐다? 하자보수 신청 1주일 째 말이 없다. 다시 전화해도 업체가 매일 오는 게 아니고 신청이 밀려서 어쩔 수 없다는 식. 전화받는 직원에 화를 내봐야 뭐하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돈만 있으면 그냥 가까운 전등 업체 불러서 내 돈으로 갈면 그만. 문제는 입주 6개월도 안된 새집에 대기업 대단지 아파트인데 내 돈으로 하자보수? 사람들이 그러지 않나? 중소기업 아닌 대기업 브랜드는 하자가 적고 하자보수 잘되니까 대기업 선호한다고?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결혼하고 독립해 아파트 살면서 확실히 느낀 건 온갖 시스템들이 실상 별로 필요 없고 오히려 고장만 잘 난다는 거다. 시스템 월패널 있으면 뭐하나 고장나면 속터진다. 월패널 고장나면 경비실에 연락도 못하는 게 현실. 생각해 보니 여기 오기 전 준공 7년차 아파트에서도 월패널 고장으로 손님이 와도 통화버튼을 못 누른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허술한 게 시스템들이다. 날이 춥고 덥고 습하고 하면서 미세한 기기들이 고장나면 끝. 수억원 들여 전세든 자가든 마련해 살면서 방에 불하나 못켠다. 그냥 똑딱이가 좋다. 마이너스 옵션할 수 있다면 그게 상책이라 본다. 그냥 똑딱이로.

센서등도 마찬가지. 센서등 고장이 의외로 많다. 특히나 어디 민박이나 스테이 같은 거 가서 현관 센서등 고장으로 밤새 불이 들락날락 해 잠을 못이뤘다는 얘기 한 번 쯤은 들어 봤을 거다. 교체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일주일 째 무소식이다. 대기업 브랜드 대단지 다 소용없다.

참 그러고 보면 10년씩 쓰는 냉장고, tv, 자동차를 별 문제 없이 만드는 회사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파트에 건물 자체는 별 문제 없이 잘 만드는 편인데, 갈수록 내장 전자기기들은 엉터리로 채우니 문제다. 이런 건 분양할 때도 계약할 때도 명료하게 하지 않아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다.